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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나라에 유학하러 가겠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구나.

                절대로 보낼 수 없다.”

                   단호하게 반대하던 아버지 파트로스의 생각이 바뀐 데에는

                두 달 뒤에 돌아온 부하들의 영향이 컸다. 부하들은 대국의 수

                도 가란에서 대대적인 환영과 철저한 호위 속에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부하들에게 그런 보고를 들었고 오베리아의 국방 장관

                과 외무 대신이 열정적으로 제안한 데다 쌍둥이 현자 피로스와

                조피스가 거듭 설득하자, 파트로스는 드디어 소중한 외동딸을

                유학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아니아의 어머니 로리리아는 오베리아 쪽의 호위와 별개로
                에테르리아의 호위 두 사람을 데려갈 것, 또 오랫동안 아니아

                를 돌봐 온 도우미가 함께 갈 것을 조건으로 딸의 유학을 허락

                했다.

                   한편, 퓨리스의 부모는 처음부터 찬성이었다. 시야를 넓히면
                아들 퓨리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했다.

                   그리하여 아니아와 퓨리스, 유능하고 젊은 의학 술사 세 명

                과 호위 두 명, 도우미까지 모두 여덟 명이 가라니안호를 타고

                1년 동안 오베리아로 가게 된 것이다.



                   아니아는 갑판 난간을 꼭 붙잡았다. 장갑을 꼈는데도 얼어붙





                                                          제1장    대도시 가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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