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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뒤섞였다.

               “여기 정말 대단하다!”

               퓨리스가 중얼거리자 키가 2미터쯤 되고 호위를 맡은 율리

             우스가 뒤를 돌아보았다.

               “퓨리스 도련님, 아니아 아가씨. 조심하셔야 합니다. 아무리
             봐도 우리는 너무 눈에 띄는군요. 무엇보다 옷차림이 외지에서

             온 티가 나서 큰일이에요. 여기는 좀도둑도 득시글거린다고 들

             었습니다.”

               “율리우스, 도련님이라고 하지 마세요. 나는 벌써 열여섯 살

             이에요.”
               “그래요, 나도 열다섯 살인걸요. 아가씨라니 불편해요.”

               덩치 큰 남자가 소리 높여 웃더니 곧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퓨리스 도련…… 아니, 퓨리스 님, 아니아 님…….”

               “님도 붙일 필요 없어요.”
               아니아와 퓨리스가 동시에 말했다.

               “그럼, 어어……. 퓨리스, 아니아……. 아아,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걸 파트로스 님과 쿠오레스 님께 들키면 큰일이에요.”

               율리우스가 커다란 몸에 어울리지 않게 맥없는 소리를 냈다.
               “들킬 일 없어요.”

               “더구나 존칭을 쓰면 대체 뭐 하는 사람인가 싶어서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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