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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더 노릴지 몰라요. ‘님’은 오베리아어와 에테르리아어가

                발음이 비슷하니까요.”

                   아니아가 킥킥 웃으며 말하자 뒤에서 걷던 또 다른 호위 관

                인 에네아스가 굵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음, 율리우스. 이분들 말은 일리가 있어. 여기에서는 이름
                을 편하게 부르도록 하지.”

                   웬만해서는 입을 열지 않는 과묵한 에네아스는 율리우스보

                다 몸집이 훨씬 작지만, 민첩하고 머리가 좋다. 붙임성과는 거

                리가 멀어 언제나 험상궂은 표정의 이 남자는 대대로 수호의

                호위 관인 가문에서 태어나 나라의 주요 인물을 호위하는 중요
                한 역할을 담당했다. 본래는 방위 대신 파트로스의 호위 관인

                이지만, 파트로스의 간절한 부탁에 지금은 아니아 일행을 호위

                한다.

                   한편, 호위 관인 수습생 율리우스는 몸집이 크고 반짝이는
                금발에 이목구비가 뚜렷해 에네아스보다 훨씬 눈에 띈다. 완력

                과 무술은 뛰어나지만 머리가 좋지는 않다는 평을 받는다. 게

                다가 생각보다 마음이 약한 사람이다. 아무튼 앞에서는 커다란

                방패가, 뒤에서는 키잡이가 둘러싸고 아니아 일행을 지키는 셈
                이다.

                   율리우스는 힐끔 뒤를 돌아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에네아스





                                                          제1장    대도시 가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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