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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운 식사, 혈당이 거의 오르지 않는 식사를 한다면 애초에 뱃살로
            갈 초과 혈당이 거의 없는 것과 대비된다.

               여기에 운동을 하지 않고 근육을 쓰지 않으면 그림 1의 가로 점

            선 높이는 더 낮아진다. 당처리 체계의 성능이 떨어져 똑같은 음
            식을 먹어도 혈당은 더 높아진다(인슐린저항성 insulin resistance *). 더 많

            은 에너지가 뱃살로 간다. 혈당이 높아지면 췌장을 쥐어짜 인슐

            린  insulin 이 쏟아져나온다. 잠도 쏟아진다. 이렇게 졸다 깨면 갑자
            기 당이 당긴다. 인슐린이 급히 혈당을 떨어뜨린 탓이다. 갑자기

            떨어진 혈당은 스트레스호르몬의 양대 산맥인 노르에피네프린

            norepinephrine 과 코르티솔  cortisol 을 분비시킨다. 음식이 당겨 어쩔 줄
            모른다.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짜증이 난다. 그래서 달달한 간식을

            찾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뱃살과 지방간, 근내지방에 있는 지방세포는
            여러 가지 나쁜 호르몬을 만들며 염증물질을 쏟아낸다. 특히 스트

            레스호르몬과 염증물질은 혈관을 손상시켜 혈압을 올리고 멀쩡한

            근육단백질을 녹여 혈당을 높일 뿐만 아니라** 뇌로 가서 인지기능
            을 떨어뜨린다. 인지기능이 떨어지면 판단과 자제를 담당하는 전두

            엽의 또 다른 기능도 떨어진다. 자제력이 떨어지니 더 자극적인 것





            *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여 기민하게 포도당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다.
            **   이렇게 살이 찌는 상황에서 염증물질에 노출되면 근육량은 더 줄어든다. 심각한 질병이 없는 많은 성인에
               게서 사실상 영양소나 운동량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근손실이 생기는 이유는 많은 경우 스트레스호르몬과
               염증물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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