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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 지방간 등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일찍부터 앓게 된다. 여러 장
            기의 기능 이상과 주요한 혈관질환(심근경색, 뇌졸중)뿐 아니라 근골

            격계질환으로 오랫동안 불편을 겪으면서 살아야 하며, 일찍부터

            젊은 시절의 명석함을 잃을 수도 있다.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더라
            도 나쁜 생활습관을 지속하는 채로 50대를 맞이했다가는 만성적

            인 보상회로 이상과 스트레스호르몬 과다분비로 맑은 정신을 유

            지하기 어렵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올바른 판단 능력을 잃
            어버린 것처럼 보이는 기업인과 정치인들 중에서도, 그 모습과 행

            동이 가속노화 사이클의 결과임을 짐작할 수 있는 경우가 꽤 있다.

            그래서 젊은 성인의 비만 유병률 폭증은 10~20년 후 상상되는 우
            리 사회의 모습이 더욱 걱정스럽게 만드는 단면이기도 하다.

               이렇게 질병과 기능저하, 장애를 일으키는 이 사이클을 그대로

            유지한 채 노년기에 들어서면 혼자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워 누
            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현재와 미래의 인

            구구조를 고려한다면, 지금 젊은 세대가 나이 들었을 때 돌봐줄 사

            람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본능에 충실하게 따
            른 결과는 장기적으로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적어도 이러한 가속노화 사이클과 관련해서는 공중보건과 질병

            에 관한 자료를 만들고 정책을 세운 과학자들과 의사들이 잘해왔
            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어디를 가든지 비만 극복은 너무 어렵

            지 않냐고 반문하고, 과학적 임상연구 결과와 신약 개발에 대한 발

            표에서도 생활습관 개선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다. 이것만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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