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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말에 혹해서 넘어갈 뻔했지만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한테 또 과자를 받았다가…… 그래서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한테 무지하게 혼날 거예요.”

               “흐음, 과연 그럴 수도 있겠사옵니다. 낯선 사람한테
             뭔가를 받는 것은 어쩌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요. 좋사

             옵니다. 그럼 산타 할아버지처럼 몰래 선물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이 놓이시겠지요?”

               “그럴……까요?”

               “그렇고말고요. 자, 꼬마 도련님의 소원은 무엇이옵니
             까? 여전히 목욕을 안 해도 되길 바라시옵니까?”

               “아뇨, 저 이제 목욕 잘해요! 엄마가 매의 눈으로 지켜
             보거든요. 머릿니도 지금은 다 없어졌고. 아, 맞다! 노노

             를 이기고 싶어요.”
               노노를 떠올리면서 신타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유치원에 얄미운 애가 있거든요. 걔 이름이 노노예요.

             늘 자기가 좋은 걸 가졌다고 자랑해요. 내일은 유치원에
             서 고구마 캐기를 하는 날인데, 걔한테 지기 싫어요. 꼭

             제가 더 큰 고구마를 캐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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