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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게?”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대답을 얼버무리는데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신타, 어서 일어나야지! 오늘 고구마 캐러 가는 날이
잖아!”
“아, 맞다!”
유치원 친구들과 다 함께 고구마밭에 가는 날이다. 만
약 〈좋은걸 너깃〉의 힘이 진짜라면 오늘은 신타가 가장
큰 고구마를 캘 것이다. 노노가 배 아파하는 모습을 반드
시 볼 수 있을 것이다.
신타는 눈을 반짝이면서 밖으로 뛰어나갔다.
아침밥을 먹고 옷을 갈아입은 신타는 신나게 유치원
버스에 올라탔다. 오늘은 이대로 곧장 고구마밭으로 간다
고 했다. 아이들도 신나는지 다들 흥분해서 버스 안이 왁
자지껄하다.
그때 뒷자리에 앉은 노노가 신타를 쿡쿡 찔렀다.
“신타, 알지? 이번에도 내가 왕고구마를 캘 거다!”
“아니거든.”
신타는 자신만만하게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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