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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둘은 들고 온 작은 비닐봉지 한 개를 신타 머리맡에

             두고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잠을 깬 신타는 자리에서 일어나다 말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있었다. 베개 옆에 ‘좋은걸 너

             깃’이라고 적힌 작은 비닐봉지가 놓여 있었다.
               아주머니가 정말로 선물을 보내 준 것이다. 집 대문도

             창문도 잠겨 있었을 텐데 정말로 산타클로스처럼 아무도
             몰래 선물을 전해 주었다. 그러니까 이 〈좋은걸 너깃〉은

             신타가 받아도 된다는 뜻이다.

               모르는 사람이 주는 선물을 받아도 되는 이유를 스스
             로 만들어 내면서 신타는 비닐봉지를 열어 보았다. 안에

             는 작은 너깃이 세 개 들어 있었다. 구수한 마늘 향이 풍
             기자 신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너깃은 신타가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렇지만 이
             렇게 보자마자 군침이 도는 너깃은 처음이다. 곧 아침밥

             을 먹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신타는 너깃을 덥석 물었다.
               “맛있어!”

               짭조름한 간장과 알싸한 마늘 맛. 막 튀긴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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