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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삼켰다. 코앞에 키가 아주 크고, 몸집도 다부진 아주
머니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은 하얗고 얼굴은 퉁퉁한 아주머니가 옛날 동
전 무늬가 새겨진 자주색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신타는
이 아주머니를 똑똑히 기억했다. 바로 얼마 전에 만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생김새나 차림새가 웬만해
서는 잊어버리기 어려울 만큼 독특했다.
입을 딱 벌리고 있는 신타를 보고 아주머니가 빙긋 웃
었다.
“요전에 뵈었지요. 그 뒤로 어떠신지요? 이제 머릿니는
없어졌사옵니까?”
“네. 그래도 약은 아직 바르고 있어요.”
얼마 전에 벌어졌던 소동이 떠올라서 신타는 금세 풀
이 죽었다.
한 달 전쯤, 이 아주머니는 아니지만 비슷한 흰머리에
자주색 기모노를 입은 여자한테 신타는 〈클린 그린티〉라
는 음료수를 받았다. 마시면 목욕을 안 해도 몸에서 비누
냄새가 풍기게 해 주는 차였다.
신타는 아주 신이 나서 몇 주 동안이나 목욕을 하지 않
좋은걸 너깃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