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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다. 그러나 〈클린 그린티〉의 효과는 몸에서 좋은 냄새

             가 나는 게 다였다.

               씻지 않은 몸은 하루하루 더러워졌고, 마침내 머리에
             이와 서캐가 우글거리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깜짝 놀란 엄마는 신타 손을 잡아끌고 병원으로 갔다.
             집에 돌아와 엄마는 신타 머리를 박박 깎이고 약도 발랐

             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신타는 엄마 아빠한테 호되게
             야단까지 맞았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꼴이었다.

               이 아주머니를 만나고 보니 다시 그때 일이 떠올랐다.

             신타는 눈을 피하면서 웅얼웅얼 말했다.
               “오늘은 왜 오셨어요?”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왔사옵니다.”
               “인사요?”

               “그렇사옵니다. 〈클린 그린티〉인가 뭔가를 준 사람에
             대해 알려 주시지 않았습니까? 감사의 뜻으로 오늘 꼬마

             도련님이 원하는 소원을 딱 하나만 이루어 드릴까 합니

             다. 원하시는 게 있사옵니까?”
               아주머니가 달콤하게 속삭였지만 신타는 고개를 살래

             살래 저었다. 요전에도 그러다가 엄청 고생했다. 아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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