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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다. 나는 그녀가 아닌데 어떻게 그녀의 아픔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겠는가? 그래서 공감은 어려운 일이다. “얼마나 힘들었

              어요. 힘을 내세요. 잘할 수 있어요.” 함께 걱정하며 진심 어린 마

              음을 건네도 상대에게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자신을 바라보는 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들어주는 공감에는 한계가 있다




                상대에게 해줄 수 있는 공감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채연 씨처럼

              현실적인 문제에 괴로워하고 있을 때 말뿐인 공감은 오히려 역효과

              를 불러올 수 있다.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한데 안됐
              다는 표정을 지으며 힘내라는 말만 건네고 있는 상대를 보면 신경


              이 날카로워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실적인 도
              움을 줄 수 없다면 힘들어하는 상대와 거리를 두고 처음부터 아예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할까? 아니면 감정적 동요 없이 가장 현실적인
              사실 확인만 해주면 되는 걸까? 물론 그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상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주고 싶다면 어떤

              방법을 택하든 정서적 공감이 동반되어야 한다. 다만 앞서 했던 것

              과는 다른 방식의 공감이 필요할 뿐이다. 예를 들면 상대의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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