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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힘을 얻을 때
현실적인 돌파구가 필요한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진정성 있
는 공감은 까치처럼 직접 아픔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다. 지금 나는 불행하면서, 온갖 걱정과 근심에 쌓여 있으면서, 너
는 나와 다르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위로에는 마음을 움직
이는 힘이 담기지 않는다.
나는 그때 채연 씨에게 내 이야기를 먼저 들려줘야 했다. 안쓰러
운 표정을 지으며 세상만사 이렇게 해결하면 된다고 말하는 대신,
나 역시 당신처럼 힘든 적이 있었다고 말해야 했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그 위기를 넘겼는지 어떤 실수를 하고 어떤 후회를 했는지
담담하게 들려줬어야 했다. 그랬다면 채연 씨는 조금 더 내 이야기
에 귀 기울이며 상처로 닫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을까.
날아오르는 까치를 보며 희망을 얻었던 샘처럼, 내 모습이 누군
가의 희망이 될 수 있을 때 공감은 힘을 얻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내야 한다. 위기를 이겨내고 아픔을
극복하며 희망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말은 거창하지만 어
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쓰려도 꾹 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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