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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춰 주위의 도움을 받으며 안전
하게 살아가길 원한다. 이 두 인물 사이에서 샘이 진심으로 위로받
던 존재는 누구였을까? 캐머런도 젠도 아니었다. 샘의 마음을 움
직인 건 아들 노아가 데려온 상처 입은 어린 까치였다. 샘은 날개
를 다쳐 날지 못하는 어린 까치에게 깊은 동질감을 느끼며 일상의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샘의 돌봄을 받은 까치는 점점 상처를 회
복하고 다른 까치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날게 된다. 날아오르는 까
치를 보며 샘은 자신도 까치처럼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
무너져가는 삶을 일으켜준 까치는 그녀에게 오늘 기분은 어땠는
지, 어디가 아픈지 단 한 번도 물어보지 않는다. 그녀의 푸념을 들
으며 “그랬구나, 얼마나 힘들었니”라며 위로해주지도 않는다. 대신
자신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회복의 본보기를 보여준다. 들어주
고 말해주는 것이 아닌 보여주는 공감, 그녀가 까치를 보며 느꼈던
희망의 공감은 그녀를 치유하는 첫 번째 단추가 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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