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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목표로 한다. 선수들은 개개인의 특성을 존중받기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는 존재가 되고자 한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팀의 승리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았다. 물론 이기면 좋아하기는 했다. 그래도 모든

                 아이들이 잘하든 못하든 팀 안에서 기회를 얻어 뛰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한국에서는 “누구 때문에 졌다”는 원망의 소리가 간혹 들리

                 기도 했는데 캐나다에서는 그런 말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 실력이
                 부족한 친구가 경기에 나가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해도 진심으로 응

                 원해주었다. 그러다 그 친구가 잘했을 때에는 모두 한마음으로 기뻐

                 해주어서 눈물이 핑 돌았던 기억도 있다.

                       승패에 집착하면 운동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하

                 지만 과정을 즐기면 운동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놀                               아이와 간다면 꼭 캐나다

                       leisure
                 이, 레저  가 된다.
                       겨울에 나는 아들과 스키장에서 살았다. 동계 올림픽이 열렸

                 던 휘슬러 스키장은 요즘 말로 ‘인생 스키장’이었다. 웅대한 휘슬러

                 산 위에 슬로프의 개수가 셀 수도 없었다. 산꼭대기에서 바라본 주변
                 경관은 말주변 없는 나로서는 ‘아름답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고,

                 자연설의 슬로프는 스키 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게다가 휘슬러에는

                 백발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밝은 색 스키복을 입고 산 위를 쌩쌩 달리

                 고 있었다.

                       ‘어린 시절 스키를 배워 평생 타시는구나. 저 건강과 삶의 여

                 유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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