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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숫자는 거짓말을 한다


















                   한 여자가 미닫이문을 열고 먼지투성이 사무실로 들어와서 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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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수를 나눴다. ‘후아니타 Juanita’ 라는 여자였다. 헐렁하고 빛이 바
                 랜 외투를 입어서인지 실제 체구보다 훨씬 작아 보였다. 그녀는 내

                 맞은편에 있는 접이식 의자에 앉았다. 나는 네덜란드 어느 대학교

                 의 의뢰로 볼리비아에서 행복과 소득 불평등에 관해 연구하는 중
                 이었다. 그래서 에스파냐어로 그녀의 삶과 나라에 관해 몇 가지 질

                 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식의 설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열흘 전부터 나는 아

                 르헨티나 국경에서 가까운 볼리비아 마을인 타리하Tarija 주민들을

                 인터뷰하고 있었다. 시장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딸기 농사를

                 짓는 농부들과 맥주를 마셨고, 여러 가정의 바비큐 파티에 참석했





                 16      위험한 숫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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