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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삶이 내게 이렇게 묻는 것이 느껴졌다. ‘소통의 부재로 냉
랭한 가정에서 자란 내가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삶의 물음에 나는 이런 답을 떠올렸다. 고통스러웠던
나의 삶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작은 용기를 줄 수 있
PART 2 급격히 높아진 삶의 난이도
다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삶이라는 보편성 위에 오직 나만
이 담아낼 수 있는 경험의 특수성이 더해지니 이야기가 되었
고 콘텐츠가 되었다. ‘따듯한 말과 글로 공감하며 사람의 마음
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는 것. 마침내 삶이 내게 던진 과제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었다.
혹시 사는 게 힘들어 죽겠다고, 인생에 기대할 것이 없
다고 낙심하고 있지는 않은가? 빅터 프랭클은 시련이야말로
유일한 과제이자 독자적인 기회라고 정의한다. “만약 어떤 사
람이 시련을 겪는 것이 자기 운명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는
그 시련을 자신의 과제, 다른 것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유일한
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련을 당하는 중에도 자신이 이 세
상에서 유일한 단 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그를 시련으로부터 구해낼 수 없고 대신 고통을 짊어
질 수도 없다. 그가 자신의 짐을 짊어지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
은 그에게만 주어진 독자적인 기회이다.”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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