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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워하고 자영업자 기혼자는 공무원 미혼자를 부러워하는

            상황이라니. 머릿속에 가수 쿨의 노래 〈결혼을 할 거라면〉이

            자동 재생되었다. ‘혼자서 외로울 땐 결혼이 하고 싶고 결혼을
            하고 나면 아기가 갖고 싶고 아기가 생겨나고 세월이 흘러가

            면 혼자가 부러워진대.’ 사실 나도 결혼 전에 똑같이 겪어본 일

            이었다. 어차피 후회할 것이 결혼이라면 해본 후회를 선호하
            는 쪽이 미혼자, 안 해본 후회를 선호하는 쪽이 기혼자였다.

                   인간은 만족을 모르는 존재구나. 언제나, 매번, 항상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오죽하면 내가 걸린 감기가 남이 걸
            린 암보다 더 아프다는 말까지 있을까. 내가 처한 현실에서 벗

            어나길 바라는 간사함이 인간 본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

            은 왜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며 사는 걸까?






                                              요즘 힘들어 죽겠다



            누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아니랄까 봐 ‘죽겠다’라는 말

            을 아무렇지 않게 입에 달고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 힘들어 죽
            겠다, 아파 죽겠다, 불안해 죽겠다는 그나마 덜 어색하다. 좋

            아 죽겠다, 예뻐 죽겠다, 웃겨 죽겠다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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