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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네버랜드에서 영원한 어린이로 남는 것에서 착안해 붙

            인 이름이다. 이 증상은 어른인데 여전히 아이 같은 특성을 가

            진 ‘어른아이’에게 나타난다. 어른아이는 어른으로서 존재감
            이 약해 책임을 회피하고 권리만 챙기려 한다. 이들은 취업이

            나 결혼을 꺼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아 ‘캥거루족’, ‘자라족’, ‘모라토리엄 인간’(성인이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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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유예, 즉 모라토리엄 하는 사람)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직장에서도 피터팬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이 있다. 팀장

            으로 승진을 거부하고 팀원으로 머물며 시키는 일만 하려는 고
            인물이 대표적이다. 본래 임원은 직장인의 꿈이었지만 요즘 직

            장인은 만년 부장을 꿈꾼다. 언제 잘릴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계약직 임원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정규직 부장이 좋다는 것이
            다. '월급 루팡'이라 욕먹어도, 후배가 상사여도 괜찮다는 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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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기업이라고 다를까?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의 성장
            을 회피한다. 각종 혜택이 사라지고 각종 규제가 생겨나는 것
            이 두렵기 때문이다. 기업 쪼개기, 역분식회계 등 편법이 횡행

            한다. 이런 현상을 어찌 직장인과 기업만을 탓할 수 있겠는가.

            사회 구조가 뭔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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