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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사상이 짙게 깔린 우리 사회에서는 흔히 공자의

            정의로 나잇값을 이해하기도 한다. 논어에서 15세는 지학(학

            문에 뜻을 두는 나이), 30세는 이립(모든 기초를 세우는 나이), 40
            세는 불혹(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 50세는 지천명(하늘

            의 뜻을 깨닫는 나이), 60세는 이순(성숙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이

            는 나이), 70세는 종심(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 나이)이라
            칭한다.

                   요즘은 이런 유교적 통념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피부

            로 느낀다. 최근 한 시장조사 업체에서 ‘사회적 나이와 어른에
            대한 인식 조사’를 했는데 전체 응답자 중 44.2%가 ‘우리 사회

            에서 통용되는 사회적 나이가 시대의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

            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30대를 기점으로
            나이대가 높아질수록 이질감이 유달리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자에 따르면 고작 서른에 모든 기초를 세울 수 있다는데 지

            금의 기준으로는 어림도 없는 말이다.
                   우리 사회에 통용되던 “30대에는 결혼을 해야 한다”,

            “40대에는 내 집이 있어야 한다” 등의 고정관념도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고
            평균 수명도 길어졌으니 사회적 나이 또한 다시 해석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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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는 주장이 많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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