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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 정보들은 어떻게 사용될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고 회

               의 내내 구석 자리에서 사람들의 대화를 귀 기울여 들었던 기억

               이 있다. 특히 한 시간짜리 주간 보고라고 하기에는 3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기에 이 많은 사람과 회의를 진행하는 게 효율적일

               지 의문도 들었다. 그러다 곧 디렉터가 회의실에 들어왔고 가벼
               운 농담과 함께 회의가 시작되었다.

                주간 보고는 한 주간 잘한 점이 있는지 물어보면서 시작된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거나 각자 KPI가 크게 개선된 사례가 있다
               면 이 자리에서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기를 장려한다. 서로의 성

               과를 널리 알리려는 이유도 있겠지만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팁이

               나 배울 점들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그러면 팀원들은 앞다퉈 자

               신의 성과를 발표하려고 한다. 때론 너무 세세한 것들까지 공유

               해서 회의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분
               위기로 회의를 시작하면 긴장도 풀리면서 회의가 조금 더 부드럽

               게 흘러간다.

                아무래도 회의 중 가장 많은 질문을 하는 사람은 디렉터다. 그
               는 파일들을 빠르게 읽어가며 이상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다.

               내가 디렉터에게 크게 놀랐던 부분은 매번 예상과 다른 수치들이

               보이는 경우 그것들을 빠르게 찾아낸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파일

               을 만들었던 담당자도 찾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하지만 디렉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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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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