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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데 미리 찍어뒀던 아파트가 보였다. 신동아 아파트였다.
“사장님, 여기 아파트는 얼마쯤 하는데요?”
“거기? 제일 작은 게 3억 5,000만 원은 줘야 해. 그것도 1층이야.”
“한번 볼 수 있어요?”
“지금 시간이 늦어서 안 되지. 아까 본 빌라도 괜찮아. 이 동네 주차
되는 집은 더 비싸.”
돈이 없으니 집을 안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는 안 되겠다. 아내의 눈
치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집이랑 회사랑 너무 가까운 것도 좀 그렇잖아?”
“그래. 집 가까우면 맨날 야근시킬 거 같아. 집에 가서 밥이나 먹자.”
부동산 책에서 재건축 아파트 투자 이야기를 본 적이 있어서 서대
문구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를 보러 간 적이 있었다. 3호선 무악재역 앞
저층 아파트인데 매매가는 2억 1,500만 원이었다. 1960년도 후반에 지
어졌기 때문에 조만간 재건축이 되지 않을까 해서 공부할 겸 보러 갔
다. 집을 보여준 여자 사장님은 잠깐 사무실에 가서 상담을 하자고 했
다. 사무실에 따라가니 키가 큰 남자 사장님이 한 분 더 계셨다.
PART 1 월급만으로 미래를 바꿀 수는 없다 |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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