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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면 이집트 파라오가 사는 곳 같았다. 저녁 8시가 다 되어서 만난 부

                동산중개소 사장님은 아파트 입구가 지하철역과 연결되어 있어서 비도

                안 맞고 종로까지 출근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하상가를 통해 아파트
                로 들어가는 입구가 약간 복잡했다. 보안이 철저해서 그렇다고 했다. 엘

                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마루가 깔린 거실이 있고 방 2개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싱크대에 붙은 빌트인 세탁기가 좋아 보였다. 거실 창이

                통유리라서 햇빛도 잘 들어올 것 같았다.




                   ‘여긴 빨래도 잘 마르겠지. 역시 고층이 좋네.’




                   부동산 사장님은 가격은 더 싸지만 평수는 더 큰 오피스텔도 보여

                줬다. 마포대교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부동산 책에서 오피스텔은 지분
                이 적어서 투자성이 떨어진다고 했던 내용이 생각났다. 역시 공부한 보

                람이 있었다. 공부하지 않았으면 그 오피스텔을 덜컥 샀을지도 모른다.




                   “아까 그 아파트 살까?”

                   “이제 처음으로 하나 봤잖아. 다른 것도 더 보고 결정하자.”

                   “방 2개면 둘이 살기에 충분하잖아. 거실 전망도 좋고.”

                   “아파트를 처음 봐서 다 좋아 보여서 그럴 거야. 일단 100개만 보자.
                그래도 여기가 제일 좋으면 그때 결정하고.”









                30  |  그래도 아파트를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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