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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신혼부부가 집을 보러 다니는 거 보니 참 좋네요.”

                   “그런데 아까 그 집은 너무 오래된 거 같아요. 당장은 입주할 형편이

                안 되어서 전세 놓아야 하는데, 전세가도 너무 낮은 거 같고요.”
                   “좀 그렇기는 하죠? 저렇게 오래된 아파트보다 새 아파트를 사는 건

                어때요?”

                   “돈이 없어요.”

                   “마포구 용강동이라고 들어봤어요? 거기에 새 아파트를 짓는데, 1억

                원이나 싸게 잡을 수 있는 물건이 마침 나왔거든.”




                   두 분은 한강과 어우러진 멋진 아파트 조감도를 보여주고, 스크랩

                해서 오려놓은 신문 기사도 보여줬다. 많이 들어본 건설사의 아파트였

                다. 대물 부동산이라는 알 수 없는 설명도 했다. 특별 분양가 혜택을 받
                으려면 조합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럼 조합에 가입을 해야 하는데,

                가입비는 2,000만 원이었다. 남자 사장님은 본인도 2개나 가입했다며

                표창장같이 생긴 코팅된 가입 증서를 보여주었다.




                   “자, 여기 봐요. 저도 가입했고, 제 동생도 가입했어요.”

                   “여기 회사에서 완공할 때까지 보증해줘서 걱정할 거 하나도 없어

                요.”
                   “문의 전화가 많아서 서둘러서 결정해야지, 안 그러면 이 물건 금방

                놓쳐요.”






                34  |  그래도 아파트를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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