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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까요?”
“냐아옹.”
털목도리가 희미하게 울었다.
“오호, 고속 철도를 타 보고 싶으시다고요? 으음, 그것
도 괜찮군요. 모처럼 고속 철도를 타고 아주 멀리까지 나
가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침 매화꽃이 한
창인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것도 같은데…….”
베니코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여행용 가방을 들고서
매표소로 향했다. 가는 길에 도시락 가게에 들러 도시락
도 다섯 개나 샀다.
“후후후. 조금 욕심을 내 버렸지 뭡니까. 죄다 맛있어
보이니 뭘 먹을지 고를 수가 있어야지요. 아, 물론 스미
마루가 좋아하는 최고급 해산물 도시락도 샀습니다.”
“냐아앗!”
“후후. 여행을 떠나면 지갑이 가벼워진다더니 역시 그
말이 맞습니다.”
베니코는 표를 사서 기차에 올라탔다.
“흐음, 어디 보자. 제 자리는…… 7열 D로군요.”
7열 D자리는 통로 쪽이었다. 창가 쪽인 E자리에는 이
멀미 양갱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