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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게 놀 수가 없다니까.”라고 들으라는 듯이 밉살스러운

               말을 한 적도 있다.

                 유리코도 주위에 폐를 끼치는 게 늘 미안했다.
                 그렇다고 자기가 어떻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차

               를 타면 결국 하얗게 질린 얼굴로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먹고 마시는 것은

               아예 생각도 못 하고, 수다도 떨 수 없다. 입을 열면 바로
               토해 버릴 것 같으니까.

                 ‘아아, 이럴 거 뻔히 알았으면서 왜 기차를 탄 걸까?’

                 대학생인 유리코에게는 고등학교 때부터 단짝인 리코
               라는 친구가 있다. 유리코는 살던 곳에서 대학에 진학했

               는데, 리코는 먼 도시에 있는 회사에 취직을 해서 서로
               멀리 떨어져 지내게 되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나러 가

               는 길이다.
                 직장에 다니는 리코는 좀처럼 휴가를 낼 수 없고, 멀

               리 나오는 것도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유리코가 수업을

               하루 빠지고 리코에게 놀러 가기로 했는데, 리코가 사는
               도시까지 가려면 아무래도 기차를 타는 편이 빨랐다. 그

               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기차를 탔고, 역시나 멀미를 하기






                                                          멀미 양갱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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