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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했다.

               ‘리코는 왜 굳이 이렇게 먼 곳에 있는 회사를 골랐을

             까? 그냥 고향에서 회사를 다녔으면 좋잖아. 그랬으면
             내가 이렇게 고생하는 일도 없을 텐데…….’

               이렇게 속으로 넋두리를 하고 있을 때였다.
               덜커덩.

               다시 기차가 심하게 흔들렸다. 역에 가까워져서 속도
             를 줄이는 모양이다.

               “으읍!”

               유리코는 부랴부랴 손수건으로 얼굴을 감쌌다. 손수
             건에 미리 자몽향 향수를 묻혀 두었다. 상큼한 향기를 맡

             으면 메스꺼움이 조금이나마 가라앉기 때문이다.
               그러곤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거야. 어쨌든 머리를 비워야 해. 그러다 보면 금세 목적

             지에 도착할 거야. 분명 얼마 안 남았어. 그래,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흘러갈 거야.’
               그러나 여전히 속이 안 좋다.

               ‘아아, 차라리 기절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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