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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 마침 아가씨에게 딱 맞는 물건이 있습니다. 아,

               돈은 괜찮습니다. 여행하는 동안만큼은 영업을 하지 않

               을 생각이랍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우연한 만남을 소
               중히 여기기로 결심하고 왔으니까요.”

                 여자는 유리코가 듣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것처럼 줄
               줄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여행용 가방을 탁 소리 나게

               열더니 그 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자, 이걸 받으십시오. 다만, 설명서를 잘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아시겠지요?”

                 그러나 유리코는 그것을 받을 수 없었다. 멀미가 너무
               심해져서 1초도 더는 참기 힘들었다.

                 “죄송합니다!”
                 유리코는 여자를 밀치듯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화장실에서 나
               왔다.




                 자리로 돌아와 보니 여자는 없었다. 도중에 정차한 역
               에서 내렸는지 여행용 가방도 없었다.

                 다만, 유리코 자리에 길쭉하고 네모난 상자가 덩그러






                                                          멀미 양갱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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