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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희미하게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더니 여자의 털

             목도리가 움찔움찔 움직였다.

               여자는 당황하며 목도리를 손으로 누르고는 타이르듯
             이 중얼거렸다.

               “이런, 스미마루. 아직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 사람이
             없다고 아무도 안 볼 거라 장담할 수는 없잖습니까.”

               “우냐아아.”
               “털목도리 흉내도 이제 지루하시죠?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부탁이니 조금만 더 참아 주십시오. 아, 그래

             요! 얌전히 있어 주시면 최고급 해산물 도시락을 사 드리
             지요.”

               “냐아앙!”
               검은색 털목도리는 기쁨에 겨운 목소리로 울더니 움

             직임을 딱 멈추었다.
               여자는 마음이 놓이는지 한숨을 쉬었다. 바로 그때였

             다. 안개 저편에서 기차 소리가 들려왔다. 기차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스미마루, 드디어 기차가 오는군요. 자, 이제부터 즐

             겁게 여행을 시작합시다. 여기저기 여러 곳을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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