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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대부분 ‘수학 천재’라 불린다. 덕분에 수학 문제를 풀 때는 캐

                  나다 아이들이 꼭 한국 아이들을 찾아와 도움을 청한다. 심지어 선생

                  님들도 한국 아이들의 답안지를 답지처럼 이용한다. 영어에서 상처

                  받은 자존감을 수학으로 치유받는다고 할까?

                        하지만 꼭 알아둘 것이 있다. 연산이 빠르고 정확하다고 해서

                  수학 성적을 잘 받는 것은 아니다. 나도 처음에 아들의 연산 실력이
                  뛰어나서 수학 점수를 잘 받겠거니 기대했다가 실망한 적이 있다. 캐

                  나다에서도 왜 그런 답이 나왔는지 풀이 과정을 설명하지 못하면 좋

                  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 왜 그렇게 풀었는지 이유도 설명할 수 있어

                  야 한다. 게다가 그룹에서의 역할, 지식을 나누는 태도도 수학 과목의

                  평가 항목이다. 연산이 빠르다고 평가가 좋을 거란 기대는 버리자.

                        한번은 아들이 교육청에서 주관한, 우리나라의 경시대회와 비

                               Math Celebration
                  슷한 수학 행사           에 학교 대표로 참여했다. 한국과 달리 네 명
                  이 한 팀이 되어 실력을 겨뤘는데, 주어진 네 문제에 대해 세 가지 평

                  가 항목 - 정답인가, 풀이 과정이 옳은가, 협동하여 문제를 풀었나 -
                  으로 점수를 매겼다. 항목마다 문제별로 각각 금, 은, 동 메달이 주어

                  졌다. 요즘 한국에서도 풀이 과정을 정답만큼 중요시하지만, 협동이

                  란 평가 항목이 들어가 있는 캐나다의 수학 교육이 나에겐 매우 신선

                  하게 다가왔다. 그렇다고 해도 연산 실력이 한국 아이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무기임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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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간다면 캐나다 최종.indd   118                                             2020-10-11   오후 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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