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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칠까? 미국 아이들도 교과서 내용을 달달 외워서 시험을 볼까?

                       미국과 캐나다는 엄연히 다른 나라고 교육 현장도 다를 것이

                 다. 그래도 같은 영어권 나라이면서 국경을 맞대고 있어 비슷한 부분

                 이 많으니, 아들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보면 나의 궁금증을 조금은 풀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아들의 학교 수업을 자세히 살펴보니, 캐다나에서는 우리나라
                 처럼 교과서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교과서가 있지만 처음

                 부터 끝까지 다 배워서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캐나다 학교에는 스플릿클래스          Split Class 라고, 학년이 섞여 있는 반

                 이 많다. 학교의 행정적 편의를 위해 두 학년을 한 반으로 합치는 것

                 이다. 아들은 캐나다에서 지낸 2년을 모두 스플릿클래스에 있었다. 5                           어느 날 아이가 말했다. 행복하다고!

                 학년 때나 6학년 때나 5, 6학년 합반이었다. 처음에는 학교의 운영 방

                 침을 순순히 따르는 캐나다 학부모가 놀랍기만 했다. 한국이라면 이

                 런 학교 방침을 학부모들이 두고 볼 리 있겠는가. 학업 수준이 다른

                 두 학년을 데리고 제대로 수업을 끌어갈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
                 만, 결론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었다. 학년별로 교과서를 간단히 공부

                 한 뒤 주제를 정해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스플릿클래스

                                                          province
                 운영에 별 무리가 없는 것 같았다. 캐나다의 각 주                를 그룹별로 탐
                 구한다거나, 캐나다를 빛낸 역사적 인물을 그룹별로 한 명씩 연구하

                 는 등 주로 사회와 과학 과목에서 프로젝트 수업이 이루어졌다. 국어

                 시간에도 소설을 하나 정해 언어, 사회, 예술 등의 다각적 읽기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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