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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드는 선생님이 있다면 튜터를 정중히 부탁드려도 실례가 되지 않

                 는다. 다만 학교 선생님 튜터는 우리나라 과외 못지않게 비용이 비

                 싸다.

                       시험은 캐나다에도 있다. 요즘 한국은 초등학교와 자유학년제

                 인 중학교 1학년은 중간·기말 고사 같은 지필고사를 보지 않는다.

                 캐나다 초등학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나라 단원평가나 쪽지시
                 험처럼 필요하면 종종 시험을 본다. 초등학교 3학년을 캐나다에서 다

                 닌 조카는 매주 단어 시험을 쳤고, 5, 6학년을 다닌 아들은 수시로 사

                 회, 과학, 프랑스어 같은 과목에서 쪽지시험을 봤다.

                       캐나다에는 없어서 아주 불편한 것이 두 가지 있다. 셔틀버스

                 와 급식이다. 한국은 웬만한 학원들이 셔틀버스를 운행해 부모들의                              어느 날 아이가 말했다. 행복하다고!

                 수고를 덜어준다. 하지만 캐나다는 땅덩이가 넓고 집도 우리네처럼

                 밀집해 있지 않아서 셔틀버스 운행은 꿈도 못 꾼다. 방과후 활동을

                 위한 이동은 모두 보호자 몫이다. 나도 아들과 조카의 방과후 활동을

                 위해 평일 오후마다 지겹도록 운전을 했다. 이 아이 여기 옮겨놓고
                 다시 저 아이 저기 옮겨놓고, 다시 이 아이 다른 곳에 데려다주고 하

                 다 보면 오후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또 없어서 불편한 것이 급식이다. 캐나다에서 매일 아침 아이

                 들 간식과 도시락을 챙겨 보내면서 한국의 급식 제도를 얼마나 고마

                 워했는지 모른다. 캐나다에 온 한국 엄마들에게 제일 힘든 게 무엇이

                 냐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도시락 싸기”라고 말할 것이다. 한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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