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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들 외에도 비슷비슷한 장애가 있는 환자 수백 명을 치료

              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불안이 얼마나 절망적인지를 잘 모른다. 어
              떤 사람들은 불안장애란 ‘그저 소심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하반신 불수를 두고 “그저 걷기가 힘든 것”이라고 말하는 것

              과 비슷하다. 중증 불안장애는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다. 당신이 뭔
              가에 공포를 느낀다고 해서 그 감정을 굳이 남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공포를 숨긴다. 그래서 불안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자기만 그런 줄 안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평생을 놓고 볼 때 전체 인구의 약 30퍼센트가 의학적으로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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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능한 불안장애에 시달리며,  어떤 사람은 불안의 정도가 그보다
              낮아도 치료가 필요하다. 사회불안장애는 전체 인구의 12퍼센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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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만 진단 가능하도록 기준이 설정되어 있지만,  그런 기준은 임의
              적인 것이다. 예컨대 대중강연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전체

              의 50퍼센트에 가깝고, 그들 중 다수는 기꺼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

              으려 한다.



                   거미와 뱀에서 출발한 최초의 불안 클리닉




                의대생 시절 처음으로 수행한 연구 프로젝트에서 내가 맡은 임
              무는 뱀과 거미를 구해오는 것과 피를 뽑는 일이었다. 1970년대 말,

              ‘노출치료 exposure therapy’라고 불리는 새로운 공포증 치료법이 진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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