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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모든 것



                브리기테Brigitte, 52세, 어머니와 사별




















                면담에 앞서 브리기테와 장시간 전화 통화를 했다. 브리기테는
             쉰두 살의 변호사였다. 얼마 전 모친이 심장마비로 돌연 세상을 떠

             난 뒤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에게 도움을 받으라고 하는데 대체 무
             슨 뜻으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발끈했다. 남들에게 그런 말을 들으

             면 기분이 상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는
             이들은 주변의 말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때로는 자신보다 자신

             을 더 잘 아는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한 법이다. 통화가 길어지면서
             브리기테는 자기 자신은 물론 나까지 통제하려고 했다. 내 상담 방

             식이 어떻고 내가 어떤 심리치료사인지, 그래서 자신에게 도움이 될
             지, 내가 자신을 도와줄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사실 나는 그렇지
             못했다) 등을 캐물었다. 우리는 첫 상담 일자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

             였다. 브리기테는 내 스케줄을 자기 마음대로 쥐락펴락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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