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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얼마예요?”
“500엔입니다. 500엔짜리 동전으로 지불해 주시기 바
랍니다.”
유타는 서둘러 지갑을 열었다. 마침 하나 남아 있던
500엔짜리 동전을 아주머니에게 건네주었다. 아주머니
가 빙긋 웃었다.
“네. 오늘의 보물, 1984년에 발행한 500엔짜리 동전이
틀림없군요. 그럼 이 〈족집게 통조림〉은 이제 손님 것입
니다.”
이렇게 해서 유타는 〈족집게 통조림〉을 손에 넣었다.
유타는 가게를 나와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가슴이
벌렁벌렁 뛰었다. 빨리 집에 가서 통조림을 먹고 싶었다.
유타는 통통 튀는 발걸음으로 골목 모퉁이를 돌아 오
른쪽으로 꺾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발이 제멋
대로 움직이더니 왼쪽 모퉁이로 돌았다. 그 앞은 깜깜했
다. 어둠 속에 가라앉아 있던 무언가가 갑자기 쓰윽 떠오
르더니 가게 하나가 나타났다.
전통찻집 같기도 하고, 조금 멋을 부린 초밥집 같아 보
이기도 하는 가게였다. 바깥벽을 따라 검은 대나무가 줄
족집게 통조림과 꾀떡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