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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피부가 하얗고 귀엽게 생겼지만 왠지 무서운 느
낌이 드는 아이였다.
그 아이가 빙긋 웃었다.
“어서 와.”
좀 전에 들렸던 목소리가 여자아이의 빨간 입술 사이
에서 흘러나왔다. 어린애 목소리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
도로 걸걸했다. 그렇지만 왠지 더 듣고 싶은 목소리였다.
여자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유타에게 의자
를 내주었다.
“일단 여기 앉아.”
유타가 쭈뼛쭈뼛 망설이며 의자에 앉자 여자아이는
계산대 안쪽으로 들어가 유타의 눈을 물끄러미 들여다보
았다.
“너, 〈전천당〉에서 과자 샀지?”
“아…….”
유타는 당황해서 〈족집게 통조림〉을 허둥지둥 뒤로
감추었다. 그 모습에 여자아이가 히죽히죽 웃었다.
“흥! 겨우 〈족집게 통조림〉이야? 뭐, 편리하다고 생각
하면 편리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건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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