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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딱 맞는 물건이 있지요. 잠시만 기다려 주

               십시오.”

                 그렇게 말하고 여자는 가게 안쪽 선반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왔다.

                 그것은 빵이었다. 기름에 튀긴 빵이나 도넛처럼 보였
               는데 표면에 하얀 설탕이 뿌려져 있었다. 동그랗게 돌돌

               말린 모양이 마치 콧수염처럼 생겨서 참 괴이했다. 투명
               한 비닐 포장에 〈괴도 롤빵〉이라고 쓰여 있었다.

                 히데모토의 심장이 쿵쿵 뛰었다.

                 ‘이건 내 거야! 내 것이 되어야 할 운명이라고!’
                 이렇게 무언가가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

               었다. 그 어느 값진 금보다도 보물보다도 이 작은 빵이
               귀하고 소중해 보였다.

                 빵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히데모토에게 가게 주
               인이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괴도 롤빵〉입니다. 이거야말로 손님께서 찾으시던

               게 아닌가요? 어떻습니까? 가격은 100엔입니다.”
                 히데모토는 얼른 주머니에서 잔돈을 뒤졌다. 훔치는

               게 그의 일이지만, 훔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






                                                          괴도 롤빵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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