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P. 14
히려 뭐든 맘대로 훔칠 수 있어!’
히데모토는 덩실거리면서 밤거리를 뛰어다녔다.
그 뒤로 히데모토는 훔치고 또 훔쳤다. 이제 빈집털이
따위의 시시한 짓은 하지 않는다. 한낮에 규모가 큰 보석
가게로 당당히 들어간다. 점원이 보는 앞에서 보석을 가
방에 담아 당당히 걸어 나온다.
그래도 아무도 히데모토가 한 짓을 알아차리지 못한
다. 설령 도둑맞은 걸 알고 쫓아와도 히데모토의 얼굴을
몰라 결국은 놓치고 만다.
이런 이상한 도둑질에 매스컴도 떠들썩했다. 매일같
이 자기 얘기가 신문에 실리는 걸 보고 히데모토는 가슴
이 설레었다.
‘세상이 나에게 주목하고 있어. 나는 진짜 대단한 놈이
야. 좋았어. 여기서 더 나아가 볼까? 괴도 루팡처럼 도전
장을 보내는 거야! 그렇게 해 놓고 멋지게 먹잇감을 훔치
면 나의 명성은 더욱 올라가지 않겠어?’
그런 생각을 한 뒤로 히데모토는 ‘괴도 루팡’의 이름으
로 경찰서에 도전장을 보냈다.
괴도 롤빵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