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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훔치는 것 따위는 머리에 떠오르지도 않았다.
주머니에서 나온 100엔짜리 동전을 히데모토가 건네
자 여자는 웃는 얼굴로 받았다.
“틀림없이 1981년에 발행한 100엔짜리로군요. 자, 그
럼 이걸 받으십시오.”
주인 여자가 〈괴도 롤빵〉을 내밀자 히데모토는 재빨
리 잡아챘다.
‘됐다, 됐어. 됐다고!’
1억짜리 복권에 당첨되면 이런 느낌일까? 머리가 어
찔어찔하고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그런 히데모토에게 여자가 묘한 말을 속삭였다.
“장난은 정도껏 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이 세상에는
손님보다 한 수 높은 운을 타고난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
걸 잊고 계시다가는 어쩌면…….”
그러나 그런 충고 따위 히데모토는 아무래도 좋았다.
〈괴도 롤빵〉을 손에 넣었으니 여기서 볼일은 다 끝났다.
얼른 빵을 시험해 보고 싶어서 가게를 뛰어나왔다.
히데모토는 눈 깜짝할 사이에 어둡고 조용한 뒷골목
에 서 있었다.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괴도 롤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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