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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려 들어가듯 과자 가게로 다가갔다. 경찰이 언제 쫓아
올지 모른다. 지금 당장 이곳을 벗어나는 게 좋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이 가게의 과자들은 히데모토의 마음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쫀득쫀득 떡〉, 〈꾀병 물약〉, 〈해적 아몬드〉, 〈날씨 사
탕〉, 〈부스스 철판 볶음〉, 〈요괴 사이다〉, 〈피노키오 땅
콩〉, 〈한밤중 양갱〉. 그 어디에서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희한한 과자들이 많았다. 히데모토는 궁금해서 참을 수
가 없었다.
차례차례 과자를 둘러보고 있을 때였다. 가게 안쪽의
어두운 곳에서 커다란 그림자가 흔들거리며 미끄러지듯
이 나왔다. 깜짝 놀란 히데모토 앞에서 커다란 그림자는
커다란 여자가 되었다.
히데모토보다 머리 두 개쯤은 더 컸다. 자줏빛 기모노
를 입고 머리에는 비녀를 여러 개 꽂았다. 얼굴은 아직
젊은데 머리칼은 새하얗다. 빨갛게 바른 입술로 묘하게
의미심장한 웃음을 띠었다.
‘이 자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히데모토는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망칠 수
괴도 롤빵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