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데모토는 숨을 헐떡이면서 어두운 밤길을 달렸다.
달리고 달려도 놈들이 쫓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제기랄, 경찰 자식들. 나 같은 좀도둑을 잡겠다고 일
부러 지키고 있다니. 이런 쩨쩨한 자식들. 노릴 거면 더
큰 도둑이나 노릴 것이지!’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그렇다. 히데모토는 도둑이다. 그것도 변변치 않은 좀
도둑이다. 솜씨도 볼품없고 배짱도 두둑하지 않다. 기껏
해야 빈집을 털거나 편의점 물건을 슬쩍하는 정도인데,
그것조차 번번이 실패한다.
이번에도 그랬다. 배가 고파 편의점에서 김밥을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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