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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는데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이런 큰일이다!’

                 도둑 나름의 직감으로 남자들이 사복 경찰이란 걸 알
               아차렸다. 눈치챘을 때는 이미 쫓아오고 있었다. 히데모

               토는 옆 골목으로 뛰어들어 발길 닿는 대로 죽을힘을 다
               해 도망쳤다.

                 어디를 어떻게 뛰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무조건 달려
               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마침내 캑캑 숨이 턱에 걸리고 나서야 히데모토는 걸

               음을 멈추었다. 귀를 기울여 보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
               았다. 무사히 사복 경찰들을 따돌린 모양이다. 어두운 밤

               에 냅다 도망쳐 들어간 골목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다
               행이었다.

                 히데모토는 헉헉 숨을 몰아쉬면서 더러운 땅바닥에
               쭈그려 앉았다. 무릎이 덜덜 떨렸다. 숨도 좀처럼 원래대

               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제 마흔일곱 살이다. 10대, 20대

               무렵에는 체력이 좋아서 도망치는 것도 쉬웠지만 요즘에
               는 그것도 만만치 않다.

                 이번에는 겨우 면했지만 다음번에는 잡힐지도 모른






                                                          괴도 롤빵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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