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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기도 필요로 하지 않는 이 새로운 ‘생명’의 화신은 우리

태양계 너머 멀리 퍼질 수 있다. 거의 불사불멸인 전자적 존재

에게는 성간 여행이 그리 벅차지 않다. 생명이 지구에만 있다

면 이 이주는 우주적인 의미를 지닌 사건이 될 것이다. 반면 지
성체가 이미 우주 전체에 퍼져 있다면, 우리의 후손은 그들과

뒤섞일 것이다. 그 일은 천문학적인 시간 규모에서 펼쳐질 것

이다. 고작 몇 세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3장에서는 이와 같

은 더 장기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로봇이 유기물 지능을
초월할지, 그리고 그런 지능이 우주의 어딘가에 이미 존재할

지 하는 이야기도 다룰 것이다.

이곳 지구와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우리 후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지금의 우리로서는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떤 기술에 달려 있을 것이다. 앞으로 몇 세기 안에(그래도 우
주적 관점에서는 순간에 불과한) 우리의 창의적 지능은 지구 기반

에서 우주를 여행하는 종으로의 전환, 그리고 생물학적 지능

에서 전자적 지능으로의 전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전
이로 수십억 년에 걸칠 인류 이후, 즉 포스트휴먼 posthuman 의 진

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한편으로, 앞서 논의했듯이

우주의 카메오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