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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살펴본다. 그 정도로 나는 기술낙

관론자 techno-optimist 다. 그러나 물론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이런 발전은 서로 간에 더욱더 연결되어가는 우리 세계를 새

로운 취약점들에 노출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앞으로 10~20년 안에 업무 양상, 국가 경제, 국제 관계에

교란이 올 것이다. 우리 모두가 상호 연결되고 있는 시대, 불우

한 이들이 자신의 곤경을 자각하는 시대, 이주가 쉬운 시대에

복지 수준이나 삶의 기회 등에 깊은 격차가 지속된다면 평화
로운 세계가 오리라고 낙관하기 어렵다. 인류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유전학과 의학의 발전 성과를 소수의 특권층만 누릴

수 있다면, 이는 더 근본적인 형태의 불평등을 예고한다는 의

미이기에 더욱 심란해진다.
물질적 발전만이 아니라 도덕적 감수성도 향상되리라는

점을 피력하면서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열정적으로 설파

하는 이들도 있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기술 덕분에 대다수

사람의 삶과 삶의 기회, 즉 교육, 건강, 수명 측면에서 바람직
한 개선이 이뤄져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과 세계가 돌아갈 수 있는 방식 사이의 격차는 전보다 더

18 ·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