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P. 13

욱 커졌다. 중세 사람들의 삶은 비참했을지 모르지만, 그 삶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대조적으로, 오늘

              날 세계에서 빈곤층 10억 명의 비참한 삶은 지구에서 가장 부

              자인  1,000명의 부를 재분배하는 것만으로도 바꿀 수 있다. 구
              제할 힘을 지닌 국가들이 이 인도주의적 책무를 다하지 않는

              다면, 도덕적 발전이 제도적으로 이뤄진다는 어떤 주장에도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생명공학과 사이버 세계가 가진 가능성은 우리를 들뜨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혁

              신을 가속함으로써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이미 엄청난

              힘을 갖췄기에, 의도했거나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통해서 수

              세기 동안 여파를 미칠 지구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스마
              트폰, 웹, 그에 딸린 기기들은 이미 망에 연결된 우리 삶의 대

              단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술들은 20

              년 전만 해도 마법처럼 보였다. 그러니 수십 년 뒤를 내다볼 때

              우리는 오늘날 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하게 보이는 엄청난 발전
              이 이뤄질 것이라는 데 마음을 활짝, 아니 적어도 얼마쯤은 열

              고 있어야 한다.






                                                      우주의 카메오 · 19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