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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가 등장인물과 시나리오에 대해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레고

                   브랜드를 묘사하는 방식까지 결정하도록 하는 모형이다. 이런 모형은

                   인재를 끌어들이고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외부인에게 맡김으로써 자칫 브랜드에 장기적인

                   피해를 줄 위험이 있다.

                    크누스토르프와 레고그룹 이사회는 두 가지 모형 중 무엇을 선택해

                   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상반되는 두 모형 사이를 오랫동안 방황
                   하는 동안,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들

                   이 정말로 원한 것은 흥미진진하면서도 레고 브랜드의 위상을 높여줄

                   영화였다. 그러나 영화 제작의 핵심은 뛰어난 인재이며, 이런 점에서

                   제작에 관한 권한을 넘겨주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당시 크누스토르
                   프와 레고 이사회는 영화 제작사가 과연 자신들의 브랜드를 긍정적으

                   로 묘사해줄 것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이는 그들에게 대단히 골치 아픈

                   딜레마였다.



                   힘든 타협

                   크누스토르프는 작품의 수준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영화 제작에 참

                   여하는 아웃사이더를 인사이더로 바꾸기로 했다. 그는 이렇게 설명한
                   다.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와 시나리오 작가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기

                   로 했습니다. 대본을 검토하거나 의견을 제시할 순 있었지만, 통제를

                   하려 들지는 않았습니다.”

                    레고그룹 이사회는 제작사가 최선을 다해 레고 브랜드의 정신을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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