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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이해해야 한다고 확신하게 됐다. 열성 팬들과의 격렬한 논쟁은 크누

                          스토르프에게 대단히 중요한 경험이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경 설명이 좀 필요하다. 레고그룹의 핵심
                          제품은 작은 플라스틱 블록들로, 소비자는 이것을 가지고 자신이 상상

                          하는 모양을 완성한다. 그런데 1999년부터 레고는 대단히 수익성 높은

                          라이선싱 비즈니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초기에 레고의 라이선싱 비

                          즈니스는 <스타워즈>나 <해리 포터> 시리즈처럼 큰 인기를 얻은 영화의
                          등장인물을 만들 수 있는 키트 제품에 한정됐다. 그러나 블록 비즈니스

                          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진출하면서 레고는 영화와 TV 프로그

                          램, 비디오게임 등을 공동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특히 <레고 스타워즈

                          >처럼 2005년에 나온 몇몇 단편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여기에 고무된
                          레고그룹 이사회는 점차 장편 영화까지 고려했다.

                            크누스토르프는 그때를 이렇게 회상한다. “사람들은 아마도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미친 짓이야. 누가 그런 무모한 일을 벌인단 말이야?’

                          라고요.” 그럼에도 레고그룹은 그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고민했고, 결국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사와 계약을 맺기에 이르렀다.

                            레고 이사회는 신중하게 움직였다. 레고그룹은 브랜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많은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에 DVD용 애니메이션으로 출시

                          된 첫 번째 장편 영화 <레고: 클러치 파워의 모험>은 흥행에 실패했다.

                            크누스토르프는 이렇게 언급했다. “우리는 브랜드에 지나치게 집착

                          했습니다. 심지어 한 착한 등장인물에게 크엘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까




                                                                    CHPTER 1┃통합적 사고 2.0    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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