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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에 바탕을 둔 선善은 미숙함일 뿐이다. 미숙한 착함에는 의도가
있다. 칭찬이나 인정을 받으려고 하거나, 상대의 호감이나 환심을 사

려고 하거나, 친절과 배려의 대가를 바라는 보상심리가 숨어 있다.

그 여자가 지나치게 친절한 이유

명품과 짝퉁처럼 ‘착한 것’과 ‘착한 척하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
‘착한 척하는 것’은 ‘선善’이 아니라 ‘위선僞善’이다. 평소 유권자를
존경하지도 않으면서 선거철만 되면 “존경하는 여러분!”이라고 외

치는 정치인, 동네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청소년 선도위원으로 활동

하면서도 정작 집에서는 폭력을 휘두르는 가장과 다를 바 없다. 위
선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모순을 보여줌과 동시에 인간의 중요한 특

징임에 틀림없다.
어찌 보면 선보다 위선이 인간의 특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주

는지도 모르겠다. 이는 그만큼 인간에게 인간관계와 사회적 평가가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인간은 다른 사람뿐 아니라 자신까지 속일 만

큼 관계를 중시하는 존재다. 특히 자존감이 낮을수록 다른 사람의
관심, 인정, 평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자기가치감이 부족하고 자신을

스스로 돌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기가치감의 결핍을 다른
사람의 호감과 평가로 채우려고 애를 쓴다.

그러므로 이들의 친절은 스스로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늘 보

1부.문제는바운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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