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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를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진정 그 일이 하고 싶었는지 돌아보는 진실
의 순간이 다가온 것이죠. 아마 그때 제가 게임에 관심이 많거나, SK텔레
콤의 인맥과 플랫폼 노하우를 이용하겠다는 생각으로 관련 사업을 기획
했다면 쉽게 성공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포털 사업이 하고 싶었
습니다. 앞으로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 사진, 동영상 등을 이용해서 관심사
가 비슷한 카테고리의 사람들끼리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 포털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Web2.0이 화두였고, 저는 Web2.0
사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과감하게 회사를 뛰쳐나왔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인간 포털,
피플랭킹
‘대한민국 최초의 인간 포털, 피플랭킹’이 제가 생각한 사업이었습니다.
뛰어난 Web2.0 개발자들을 모셔와 약 1년의 노력 끝에 드디어 사이트를
오픈했습니다. 그 1년 동안 제 사업 자금을 모두 쏟아부었죠. 그 후 저는
벤처 투자 회사 등에 투자금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하러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벤처 투자 회사에서 다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유튜브가 구글에 막대한 금액에 인수되었듯이 우리도 UCC 사이트
를 찾고 있어요.”
“UCC 사이트 맞나요?”
하지만 피플랭킹은 UCC 사이트가 아니었습니다. 이 카테고리를 뭐
라 규정해야 할지 막연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지금의 SNS 카
테고리였습니다. 너무 빨랐던 것이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 당시에는
저도, 투자자도 SNS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으니 UCC 사이트로 변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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