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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저는 결국 여기서 사업을 접고 재취업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돌고 돌아도 결국
자신의 운명대로 간다
‘도대체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게 뭐지? 사업? 사업 기획? 그래, 맞아. 광
고 기획이었어. 광고 회사에 다시 한 번 원서를 넣어보자.’
아이러니하게도 광고 회사에만 취업이 되지 않았던 제가 광고 경력
을 쌓지도 않았는데 한 광고 회사에서 특이한 저의 경험을 인정해주어
같이 일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입사한 곳이 HS애드(그 당시 LG애드) 광
고전략팀이었죠.
광고 경력이 없던 제게는 또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LG애
드는 HS애드로 사명이 변경되었고, LG는 엘베스트라는 광고대행사를
차렸습니다. 거기에 이노션, SK플래닛 등 대기업의 인하우스 광고대행사
가 생기던 때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LG애드에 있던 광고계 선배들이 다
양한 회사로 스카웃되어 옮겨갔습니다.
인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해진 터라 대리 2년차로 막 입사한 제게 많은
업무가 할당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다양한 빅브랜드 전략을 주도적으
로 수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선배의 소개팅 사이
트가 대박이 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벤처대상 이음. 선배는 제가 함께하지 못한다는 말에 다른 후
배와 동업을 했는데, 자본주의가 끝나기는커녕 스마트폰 혁명으로 벤처
사업은 다시 호황을 맞았습니다. 아이폰이 갑자기 들어온 상황에서 하루
에 한 명만 연결해준다는 콘셉트가 스마트폰에 딱 맞았던 것이죠.
기획자의 노트 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