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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이러니했습니다. 저는 HS애드에서 LG전자의 스마트폰 대응 전
략을 짜는 데 전념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어찌 보면 그 경험은 제가
광고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시행착오였는지도 모릅니다. 두 차례의 사업
기획 경험과 HS애드 초창기에 주도적으로 기획서를 작성하고, 프레젠테
이션을 한 경험은 저를 차별적 AP(Account Planner, 광고 전략가)로 만들어
주었으니 말입니다.
언젠가 기획자가 될
당신을 위해
운명은 필연적으로 인간에게 닥쳐오지만 이에 안주하는 것만으로는 창
조성이 없고, 오히려 이 운명에 필연성을 부여해 긍정하고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여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 본래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
습니다.
여러분께 제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는 ‘지금 하고 있는 업무가 과연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인가. 다른 길을 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며 고민하
고 있는 동료, 선후배들에게 결국 운명은 결정되어 있고, 지금 그 운명을
향해 가는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업 실패로 인한 아픔, 성공할 수 있었던 사업을 놓친 안타까
움을 결국 내가 하고 싶어 했던 광고 전략을 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
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가슴속으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광고 전략이 정녕 내 직업이었더냐. 자,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나의 운
명은 AP 일을 차별적으로 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업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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